교통정체 개선 예산 수도권 제1순환선 ‘1/193’ 수준
[퍼스트뉴스=황민우 기자] 호남고속도로 광주 구간(동광주~산월)이 전국 고속도로 서비스등급 평가에서 5년 연속 낙제점을 받고 있지만 교통정체 개선 예산에서는 홀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북구갑, 국토위)이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로 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교통량 조사 결과 호남고속도로 동광주~용봉, 용봉~서광주, 서광주~동림, 동림~산월 등 총 4개 구간의 서비스 수준이 도로별 적정교통량 6단계(A~F) 중 ‘F등급’을 받았다.
국토부가 제시하고 있는 고속도로 서비스등급 기준상 4차로는 일평균 8만대를 초과하면 F등급을 받는다.
광주를 관통하는 이 구간들은 2017년부터 매년 일평균 10만대 이상을 유지하다 2021년 들어 10만7,546대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광주~동림 구간은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1차로당 일평균 교통량 상위 5개 구간’에 포함될 정도로 교통정체가 심각했다.
도로공사는 2008년부터 고속도로 정체구간을 선정하고 3년 단위로 ‘고속도로 교통정체 개선계획’을 세워 2021년까지 총 89조8,517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15년간 투입된 주요노선별 예산은 수도권 제1순환선(40조2,282억), 경부선(27조929억), 중부선(13조,1,898억) 등이 집행된 반면 호남고속도로는 2,086억원으로 수도권 제1순환선의 1/193 수준에 그치고 있다.
1km당 사업비로 살펴봐도 중부선(1조2,682억), 수도권 제1순환선(2,237억), 경부선(1,230억)이지만 호남고속도로는 71.7억으로 중부선의 1/176 수준으로 저조했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 구간 확장공사는 총사업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13년째 타당성 조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11월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조오섭 의원은 "고속도로 교통정체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한다는 이유로 예산도 수도권 중심으로 집행되고 있다"며 "도로공사는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만성적인 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호남고속도로 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