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마지막 주말은 이곳으로 고창 선운사 동백 꽃망울 터뜨려
선운사 뒤뜰, 500여년 된 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5000평에 달하는 군락 이뤄 장관
선운사 뒤뜰, 500여년 된 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5000평에 달하는 군락 이뤄 장관
[퍼스트뉴스=전북고창 고재승 기자] 새빨간 동백꽃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빨간 꽃잎과 짙푸른 잎사귀가 천년고찰을 배경 삼아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꽃말을 지닌 동백꽃은 나무 위에서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꽃봉오리가 땅으로 통째로 떨어져 마치 땅 위에 피어난 것처럼 땅에서 두 번째 꽃을 선사한다. 그리고는 우리네 마음에서 세 번째 꽃을 피운다.
구름 속에서 마음을 닦는 고창 선운산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25일 고창군 선운산관리팀은 국내 최대 동백꽃 군락지인 선운사동백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다음 주말이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선운사 대웅전 뒤뜰에는 수령 500여년 된 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병풍처럼 둘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처럼 동백꽃이 하나의 아름다운 숲으로 남아있는 것은 흔치 않아 천연기념물 184호로 지정돼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선운사 동백나무는 사찰 창건당시 화재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식재한 것으로 추정되며, 동백열매의 기름을 등화 연료로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창군 산림공원과 김성근 과장은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동백숲길도 거닐면서 힐링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며 “한반도 첫수도 고창의 동백꽃을 보러 오시는 방문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물 점검 등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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