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재활용으로 순환경제 실현 앞장
[퍼스트뉴스=특별취재 박승혁 기자] 광산 폐기물을 상당 부분 해외서 수입하고 있는 친환경 소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우리 기업에 의해 열렸다.
친환경소재 전문기업 ㈜이앤켐솔루션(대표이사 김신동)은 한국광해광업공단(사장 황규연)과 협력해 광산폐수 등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재활용해 소재로 개발함은 물론, 승인과 인증을 거쳐 제품화까지 완료 했다.
지난 2017년부터 협력을 시작한 양 조직은 바이오가스에 함유된 황화수소(H₂S)를 제거하는 소재를 개발해, 2022년 우수한 흡착성을 확인하고 환경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어 제품화를 위한 준비도 완료했다.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매립 등의 방법으로 처분되는 광산배수 찌꺼기를 재활용하기 위해선 폐기물관리법 제13조에 따라 재활용환경성평가 인증을 받은 후 제품의 판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앤켐솔루션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광해광업공단 영동수질정화공원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연간 1500톤 이상 재활용해 약 400톤의 탈황제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연간 30억원의 경제적인 가치에 달한다.
양 조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을 통해 동일 원료를 재활용해, 제초제·살충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독극물의 일종 비소(As)를 제거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재활용환경성평가를 거쳐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두 번째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했다.
이러한 비소 제거용 흡착제는 대부분 유럽에서 고가로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성능은 수입 제품보다 우수하며 가격은 수입품 대비 50% 내외로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국내 폐수 처리와 남미 페루의 지하수 비소 제거용으로 적용된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비소로 오염된 지하수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 지하수의 음용수 및 생활용수 이용을 위한 수처리시설에 대한 수출 협상도 다수 진행 중이다.
이처럼 광산배수 찌꺼기를 바이오가스 탈황제와 비소 제거용 흡착제로 재활용하는 것은 지난해 말 제정된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과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촉진법'의 입법 취지에도 부합하다. 동시에 수출 및 수입대체 효과로 국가의 경제·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앤켐솔루션과 광해광업공단은 지금까지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기술이전계약도 체결했다. 공단은 폐수 찌꺼기 처분비용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기술이전에 대한 기술료 수입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이앤켐솔루션은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이를 바이오가스 탈황제와 비소 제거용 흡착제를 생산함으로써 수익을 개선하고 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게 된다.
김신동 이앤켐솔루션 대표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선정돼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 분리용 흡착제 원료로 활용하는 연구개발에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력은 폐광지역인 영동수질정화공원 소재 지역 주민을 직접고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공장 인근 마을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또한 이와 같은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수질 및 대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ESG 경영 실천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