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온 나라에 근심과 걱정이 가득하다. 평범한 일상들이 그리울 정도이다. 노인정이며 마을 회관의 문이 닫혀 있어서 어르신들의 일상이 재미가 없으시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보훈섬김이로 입사하여 근무한 지 6년 차, 유독 내 마음을 찡하게 하는 어르신이 계신다. 젊은 시절 남편을 전쟁터에 떠나보낸 미망인 어르신이다.
처음 뵀을 땐, 굳게 닫힌 마음을 열줄 몰라 냉정하게 대하시든 분이 시간이 점점 흐른 지금은 남편을 떠나보내고 모진 세월을 눈물로 살아오신 이야기며 자녀 이야기, 때론 이웃의 애정 어린 험담까지 거리낌 없이 말씀하실 정도로 마음을 여셨다.
“선생님! 우리 선생님, 나는 우리 선생님과 정이 들어서 안 보면 보고 싶다”, “내 자식보다 선생님을 더 의지한다”라는 말씀에 마음이 뭉클하면서 정말 내가 보훈섬김이로 어르신을 섬기는 일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하였다.
하루 3집 방문하려면 장거리 운전으로 지칠 때가 많다. 지친 몸으로 “어머님” “아버님” 부르며 어르신 집에 들어설 때마다 어르신이 “아이고~우리 선생님 왔소. 어서 오시오” 하시는 한 마디에 피곤함도 잊고 최선을 다하게 된다.
유공자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정말 감사하다. 지금 내가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섬김을 다 할 수 있다는 것, 참으로 고마울 뿐이다.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 내 손을 꼭 잡으시며 “선생님은 내 딸과 마찬가지다. 내가 죽을 때까지 집에 방문해 달라”시며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하자는 어르신이 계셨다. 오히려 민망해 어쩔 줄 몰라 하니 억지로 손가락 걸며 약속을 하게 하셨다. 마음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보훈 섬김이!
이 멋진 이름처럼 앞으로도 유공자 어르신을 섬기는 데 있어 진심으로 내 부모님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돌봐드릴 것이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어르신이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원하는지 섬세하게 살피고 귀를 열어 어르신의 말에 호응하며 장단 맞추고 방문함으로 든든하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섬김이가 되려 한다.
하루. 하루가 너무 감사하다. 섬김과 봉사로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예의 바르게 어르신을 섬기며 지금처럼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사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