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주 소재로 한 작품 20여점 전시
환자와 보호자 정서적 안정 도모위해 개최
[퍼스트뉴스=박채수 기자]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안영근)이 환자 쾌유를 기원하는 서양화가 정상섭 초대전을 내달 5일까지 전남대병원 CNUH갤러리에서 개최한다.
‘홀로 뜨는 달을 위한 아다지오’라는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달항아리를 주 소재로 하면서 꽃·나무·새 등이 어우러진 자연풍경을 재구성한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작품 속 달항아리는 의도된 울퉁불퉁한 형태와 함께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주면서, 마치 우주에서 서서히 유영하는 행성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전시 제목의 아다지오(Adagio)는 음악에서 빠르기를 나타내는 말로 ‘천천히’, ‘매우 느리게’를 뜻하는 것으로, 작품을 통해 느림을 체험하게 하는 듯하다.
특히 ‘침묵의 소리(91X116.7cm)’라는 제목의 작품은 허공에 떠있는 달항아리와 작은 잔이 짙은 바탕색에 대비돼 마치 우주의 행성을 보는 듯해 갤러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드영미술관의 김수정 학예연구실장은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사는 것이 안일함, 게으름, 나태함이 아닌 삶과 내면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지혜’라는 말처럼 타인의 속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전시회 의미를 평했다.
조선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정상섭 작가는 한국미협 서양화 분과이사,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광주광역시 조형물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업미술가회, 국제현대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치료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매달 유명 작가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