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국회] 어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세월호 참사 구조와 관련해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다.
목숨이 경각에 달한 희생자를 태워야할 구조이송 헬기를 해경청장 등이 차지했고,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던 병원을 무려 배를 네 번씩이나 바꿔가며 4시간을 넘겨 도착했다고 한다.
사고현장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서 맥박이 뛰고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던 바로 그 단원고 학생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있었다. 사고 현장에 헬기가 3대나 있었고, 의료진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명령했음에도 구조 헬기는 왜 학생을 태우지 않았는지, 사투를 벌이고 있었을 금쪽같은 어린 생명이 권력자들의 편리함 뒤로 가볍게 제쳐질 수 있는 것인지,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세월호 참사 2천일이 넘었으나 여전히 진상은 가려져 있다. 참사 현장에서 살아 돌아올 수도 있었던 한 학생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5년 넘은 뒤에야 알려지는 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세월호 참사를 전면 재수사하고 진상을 규명하라는 유가족의 피맺힌 외침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나 진상규명의 길은 요원하다. 자유한국당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김기수 변호사, 공안검사 출신 고영주 전 이사장 등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커녕 오히려 은폐하기 위해 바쁜 문제적 인물들을 ‘사참위’에 추천함으로써 위원회 활동을 사실상 방해해왔다.
어제는 황교안 대표가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자유한국당 영입인사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이 누구인가. 바로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으로 전원 구조 오보와 유가족 폄훼 보도 등으로 국민을 호도한 세월호 참사 축소, 왜곡 보도의 책임자다.
그런 사람을 황 대표는 ‘진실을 전한’ 기자라고 칭찬했고, 이 전 사장은 세월호 참사 관련한 언급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논란이라는 것은 시각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 될 수도 있다” 라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기만했다.
세월호 참사는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구조헬기의 도움을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른 단원고 학생 관련한 조사를 실시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 사참위의 활동 기간을 필요하다면 연장하고 충분한 조사를 통해, 유가족이 납득할 만한 활동을 벌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도 모든 노력을 기울여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