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사 검증이라는 대하드라마에서 극의 전개를 좌우했던 조연이 있다. "최성해 동양대총장"이 그다.
일부 ‘종이 왜구’ ‘영상 왜구’ 전파 왜구‘가 살아있는 권력에 굴하지 않는 용기 있는 지식인, 교육자적 양심의 사표로까지 칭송했던 그가 학력부터 완벽하게 거짓말을 한 인물임이 드러나고 있다.
거짓말쟁이는 자리를 보면서 말을 바꾼다. 인터넷에 올리는 정보는 누구나 검색해서 팩트체크할 수 있으므로 그나마 조심할 것이다. 그런데 도서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인명록 등에는 거짓말을 더 부풀렸을 것이다. 이렇게 짐작하고, 사무실에 있는 인명록 중에서 가장 권위있는 연합뉴스의 <한국인명사전> 2001년판을 살펴봤다.
짐작이 맞았다. 첨부 이미지(연합뉴스 발간, <한국인명사전> 962페이지)처럼, 학력항목이 전부 거짓말이다. 단국대 수료가 단국대 졸업으로, 탬플대 MBA 수료가 졸업으로 적혀 있다, 가장 의도적인 거짓말은 유명한 워싱턴대학교 교육학박사라고 적은 것이다(인터넷에서는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박사라고 적었다가 이번에 학력 의혹이 일자 슬그머니 삭제했다). 미국 필라델피아경제인협회 사무국장처럼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력을 길게 적은 것을 볼때, 책자의 제한된 지면을 고려해서 워싱턴침례대학교를 워싱턴대학교로 줄여 쓴 것이라고 변명할수도 없다.
인명록 제작과정은 수록되는 사람들이 나름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다. 언론사에서 먼저 선정된 사람에게 양식을 보내면, 선정자는 양식에 따라 적어서 보내고, 출판사는 가편집본을 다시 보내 내용 확인을 받는다. 확인서명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아주 유명인이 아니고서는 인명록 데이터는 전적으로 본인이 작성한다. 최성해 총장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명박, 박근혜 급의 저명인사가 아니므로 자기가 작성했을 것이다. 물론 인명록을 아무리 꼼꼼하게 제작한다고 해도 실수로 잘못 나올 수도 있다. 혹시나해서 사무실에 있는 <한국인명사전> 2001년, 2002년, 2003년을 살펴봤더니 모두 동일한 내용이었다. 3년 내내 같은 내용이라는 것은 최총장이 고의적이고 사기성이 농후한 학력위조를 하고 그 내용을 계속 밀어붙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목사경력"도 가짜라는 신빙성 있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학력 의혹이 나올 때마다 한 줄씩 지우셨으니 기독교계 이력도 지우시려나.
그러면 마침내 학력란과 경력란이 ‘텅 빈 충만’이 될 것이다.
이런 경지면 세속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
오호라. 법정 스님의 무소유 사상을 속세의 번잡한 일을 하시면서 실천하시는 종교인이신가?
검찰은 약점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
그는 검찰에 출두해서 학력사기가 들통날까봐 진땀을 흘리며 진술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