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지난 24일 “기후변화 속 세계적인 추세인 탈석탄에는 동의하지만, 발전소 14기를 폐쇄하려면 대안부터 우선 마련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도청 별관 회의실에서 열린 석탄화력발전 폐지 대응 방안 보고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많은 도민이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오랜기간 피해를 본 만큼, 응분의 보상이 필요하다”며 “발전소 11기를 타 지역에 대체 건설하면, 현재 근무 중인 노동자들은 어디에서 어떤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겠나? 대체 발전소 도내 건설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지역에 친환경 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일자리를 지키고, 지역경제 위축도 막아야 한다는 게 김 당선인의 뜻이다. 현재 추진 중인 정의로운 전환 기금에 대해선 “발전이 국가산업인 만큼, 도가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국가에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또 “탈석탄의 대안은 결국 수소가 될 것”이라며 “수소 관련 TF를 조속히 구성해 탄소중립 및 수소전환과 연계한 중앙정부의 사업을 확보해 추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정 작업을 할 때 도민들의 피해를 설명하고, 도내 대체 발전소 건설과 수소전환 등을 정리해 중앙정부에 전달 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전달하게 될 도의 입장은 국내외 사례를 비교‧연구하고, 발전 3사와 각 회사 노동조합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토록 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민선 8기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 폐쇄 지역 고용 위기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다. 대체 발전소 도내 건설, 수소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도내 석탄화력발전소는 보령 8기, 당진 10기, 서천 1기, 태안 10기 등 29기로, 전국 57기의 절반을 넘고 있다. 도내 에너지 발전량은 전국의 22.9%로 1위에 달하며, 석탄화력 발전 비율은 전국의 48.5%로 역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내 에너지 발전량의 48%는 외부로 보내고 있다.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2020년 12월 2기에 이어, 2025년 4기, 2028년 1기, 2029년 3기, 2030년 2기, 2032년 2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