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빨개지는 볼, 겨울철 안면홍조 적색경보
반복적으로 얼굴, 목, 상체에 열감이 느껴지면서 피부가 붉어지는 안면홍조는 생리적이나 폐경 등과 동반되기도 하며, 약제, 음주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원인마다 치료 방법의 차이가 있지만, 칼바람이 불고 추운 겨울철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마스크 등으로 바람을 가리는 등의 관리를 제안한다.
안면홍조의 정의
일반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홍조라고 정의한다. 이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있다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지만 어느 정도의 붉은 증상이 유지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모든 사람에서 심부 체온이 올라가는 상황, 즉 감기 등의 전신 감염으로 심부 체온이 상승하거나 운동 등을 땀이 날 정도로 심하게 하여 일시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서 혹은 뜨거운 불 앞에서 오래 있어 붉어지는 경우, 추운 날씨에 외부 활동을 하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서 온도 차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 또는 당황하거나 흥분하여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경우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피부 혈관의 일시적인 확장으로 비교적 피부가 얇고 혈관이 풍부한 얼굴에 홍조가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 상황에 맞지 않게 얼굴이 붉어진다든지, 피부에 확장된 혈관이 보이는 경우, 피부에 오돌토돌한 발진이나 건조한 각질 등이 눈에 띄면서 따가움이나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는 단순한 홍조증이 아닌 치료를 해야 하는 피부질환일 수 있으므로 피부과적 진찰 및 상담이 필요하다.
안면홍조의 원인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인 주사(딸기코)에 대해 살펴보자. 주사는 얼굴의 중앙 부위, 특히 코 주변부와 같이 돌출한 부위와 뺨, 턱, 이마 등에 지속적인 홍반, 혹은 구진, 고름 물집이 동반된 반복적인 홍조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충혈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치료를 소홀히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해서 악화하고, 심하면 종일 얼굴이 붉은 상태를 유지하며 코가 커지고, 안구 통증이나 시력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얼굴에 지속적인 홍반 혹은 여드름과 유사해 보이는 구진 농포가 보이는 경우에는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
또한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는 자외선, 정서적 흥분이나 긴장, 맵고 뜨거운 음식, 과도한 운동, 술,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처럼 외부 기온이 낮아진 경우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안면홍조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면 마스크 등을 포함한 보온 장비를 활용하여 피부 표면의 온도를 잘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실내 온도를 너무 높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초겨울에 찬 바람이 많이 불고 기후가 건조해지면 피부 또한 거칠어지고 건조해져 안면홍조와 함께 피부가 아프면서 붉어지는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으므로 보습제 등을 자주 발라 부족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안면홍조와 전신질환
드물지만 안면홍조나 주사가 있는 환자들에서 전신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들이 있다. 최근 여러 문헌들을 토대로 주사와 연관성을 보인 질환들을 통계적으로 살펴본 연구 결과, 주사와 가장 연관성을 보인 질환은 우울증이었고, 그다음으로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불안장애,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편두통 순으로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선별검사를 통해 전신질환의 동반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안면홍조 치료 시 다양한 치료제들을 단독 또는 병합하여 사용할 수 있고, 확장된 혈관에 대해서는 레이저를 시행하여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장기간 오남용 등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서 피해야 한다는 것을 숙지하고, 약물의 사용과 선택은 의사와 함께 상의하여 선택하는 것을 권고한다.
글 고주연 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12월호 중 발췌
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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